전노제는 생활자와 조합원에게 어떻게 보일까. 전노제협회가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 조사는 일본의 각종 협동조합에 관한 조사이고 또 전노제는 도도부현 현민공제 등과 함께 「공제생협」으로 분류되어 있어, 전노제 단독의 조사는 아니지만 전노제의 앞으로를 생각하기에는 귀중한 조사 결과가 되고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전노제 등의 공제생협에 대하여 근로자와 생활자의 인식은 「잘 알고 있다」부터 「들어본 적 있다」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으로 높지만 「협동조합」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34%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상을 가입자(조합원)만으로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는 41%로 상승하지만, 그럼에도 반수에는 미치지 않는다. 전노제는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근로자와 생활자만이 아니라 조합원에게도 충분히 침투하지 않은 결과다. 또 「협동조합」 자체에 대하여 물었더니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단체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 가입자(조합원) 사이에서조차 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서 전노제로서는 지금보다 더 이념이나 목적을 조합원과 널리 사회에 향하여 발신해 나가는 것이 긴급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전노제의 존재의의를 명확하게 사회에 어필하는 것은 조합원의 이해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전노제 등 공제생협의 조합원의 「가입 이유」로 「사업을 이용하고 싶기 때문에」에 이어 「생각에 공명했다」라고 25% 이상, 조합원 4명 중 1명이 그렇게 대답하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이 숫자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는 있지만 적어도 이념이나 목적이 충분히 전달되고 이해를 얻을 수 있으면 공감으로 이어지고 공감은 가입으로도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앙케이트 조사는 조합원의 운영 참여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전노제는 조합원이 지역과 직역의 운영에 자주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뒷받침되는 협동조합이다. 운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조합원이고, 전노제도 많은 조합원이 직역이나 지역에서 운영 참여나 각종의 이벤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서는 전노제 등의 공제생협의 조합원의 90% 가까이는 「총대회나 이벤트 (세미나·심포지움·학습회·집회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있다. 한편 운영 참여에의 참여 의향에서는 「참여하고 싶다」라고 명확하게 답한 것은 3.7%로 소수이지만 「어느 정도 참여하고 싶다」가 40%를 넘어 참여에 적극적인 층은 45%로 반수 가까이나 된다. 그럼 참여 의향은 있으나 운영이나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참여를 머뭇거리는 이유로서는 「일이나 학업이 바쁘기 때문」 「인간관계가 번거롭기 때문」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 상위를 점하고 있다. 이 참여를 머뭇거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전노제 등의 공제생협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지역·시민활동에서도 같은 이유로 참여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도 전노제협회의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을 배려하고 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참여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도 참여 가능한 유연성이 있는 구조 만들기의 고안이 요구되고 있다. 동시에 왜 협동조합에서 조합원 참여가 바람직한지, 그 이념이나 목적에 대해 조합원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합원은 참여를 계기로 전노제를 가깝게 느끼게 되고 조합원과 전노제의 친화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뢰 관계도 더욱 강해질 것이다.
조합원이나 근로자, 생활자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엄중하고 사회불안과 생활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람과 사람의 연계를 소중히 하고 서로 돕고 풍요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전노제가 맡은 역할은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자기이익」 우선의 사회에서 「공생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노동조합과 노동자자주복지사업단체, 협동조합단체와의 폭넓은 연대·제휴의 강화가 요구된다. 그리고 「공생사회」는 조합원은 물론 사회적 고립과 빈곤 등에 처한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사람들도 배제하지 않고 포섭하는 것을 원칙으로 전망해야 한다. 전노제 운동·사업에 사회적 약자를 얼마나 포섭해 나갈지는 앞으로의 큰 과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어려운 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을 시작점으로 하는 전노제의 「공조와 연대」의 구현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칼럼】 노동자 자주복지 사업단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노동조합에 요구되는 역할 노동자 자주복지 사업단체는 사업체임과 동시에 노동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노동자 자주복지를 추진하는 운동체이기도 하다. 그러한 운동과 사업이라는 2개의 성격을 가진 조직인 노동금고와 전노제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조합에 요구되는 역할에 대하여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노동조합의 본래 기능인 사업체 (경영)에 대한 체크 기능의 발휘와 강화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의 경영상황과 사업 활동에 대한 노동조합으로서의 검증 활동이지만, 운동과 사업을 수레의 양 바퀴로 추진하는 전노제에 대해서는 경영상황과 사업활동만 아니라 사업에 대하여 운동 측면에서의 체크도 필요하다. 사업체인 이상 앞으로도 사회에 존재하고 계속 보장을 제공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한편으로 사업활동에 있어서 운동과 이념이 잊혀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노동조합으로서 운동과 사업이라는 양면이 담보되고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활동을 강화해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으로서의 조직화와 조합원 교육의 강화이다. 전노제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는 한명 한명이 노동자 자주복지운동을 추진하는 담당자이다. 중앙노복협의 「노복협의 이념과 2020년 비전」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사업단체와 노동조합의 관계가 마치 『사업자』와 『고객』의 관계로 변용되어 온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의 한 원인으로는 노동자 자주복지운동의 추진자로서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의 의식과 행동이 오랜 역사 속에서 변용해 온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전노제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노동조합으로서 다른 노동조합 조직과의 운동의 강화이다. 이것은 사업체와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노동운동을 하는 동료로서 운동의 고리를 넓혀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노동자는 자신들의 지위나 생활 향상을 위해 협동조합이라는 구조를 채용하고, 일본에서는 노동운동의 일환인 노동자 자주복지운동에 노력함으로써 노동조합조직의 강화로 이어져 왔다. 전국조직인 노동금고나 전노제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노동조합으로서 각지의 노동조합과의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노동운동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간다. 그러한 관점에서의 대처가 한층 요구되고 있다. |
[출처] <공조와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