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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협운동의 역사적 계보

다구네 2023. 11. 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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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에 있어서의 생협의 재건과 노동자복지사업

일본 생협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1920년 전후에는 노동운동에 관련한 노동자 지향의 생협, 종업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공장 부속 생협, 중산계급의 사람들에 의해 조직된 시민생협이라는 3개의 유형의 생협이 나타났다. 그러나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으로 전쟁이 격화하면서 대부분의 생협은 질식되었다. 노동자 지향의 생협은 군국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해산되었지만, 한편 시민생협은 1942년의 식량관리법에 의해 배급권을 박탈당하고 그 시설의 다수는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생협운동의 유산은 전쟁 전의 지도자에 의해 계승되었지만, 생협은 전후 제로에서 시작해야 했다.

종전 직후 식품과 일용품의 극도의 결핍 가운데 생존을 위한 강력한 요구가 분출하고 노동조합운동과 다른 사회운동이 급속히 확대하였다. 생협은 노동운동과 함께 은닉물자의 적발과 공정한 분배를 통하여 식료품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생활필수품의 민주적 통제를 요구하며 청원하였다. 농가에서 식료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작은 생협이 반상회나 직장에서 조직되었다. 이들 매수조합은 전국 각지에서 급증하여 1947년에는 전국에 6,500에 달하였다. 1945년에는 모든 유형의 협동조합을 받아들인 연합조직이 되기위해 가가와 도요히코와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가진 협동조합 지도자에 의해 일본협동조합동맹(일협동맹)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농지개혁의 결과 탄생한 다수의 소규모 자작 농가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1947년에 농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되고 그 후 산업정책에 따라 개별 협동조합법이 제정되었다. 1948년에는 소비생활협동조합법(생협법)이 제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1951년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일본생협련)이 설립되었다. 이듬해 일본생협련은 ICA(국제협동조합연맹)에 가맹하였다.

1950년대에는 노동조합운동이 비약적으로 확대되면서 노사관계에서 단체교섭이라는 주요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생협은 노동자복지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노동조합과 생협 간의 공동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1950년에 노동조합 연합조직과 일협동맹에 의해 노동조합복지대책중앙협의회(후에 노동자복지중앙협의회로 개칭)이 설립되었고, 1951년에서 1953년에 걸쳐 전국에서 도도부현 복지대책협의회가 조직되었다. 노동조합과 생협은 노금과 노제, 근로자주택협회 등 노동자 지향의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협력하였다. 최초의 노금은 1950년 오카야마현에서 생협에 의해 시가지 신용조합으로서 설립되었으나, 두 번째의 노금은 같은 해에 효고현에서 노동조합의 노력으로 설립되었다. 또 일본생협련은 1953년의 노동금고법의 제정에 힘 쏟는 동시에 1957년 노동자공제생협련(노제련, 1976년에 도도부현 노제로 통합되어 전노제로 되었다)의 설립을 지원하였다.

1950년대에는 노동조합의 후원 아래 종종 지방노정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지역근로자생협이 설립되었다. 이들은 노동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사업을 실시하여 생협의 제2의 고양기를 가져왔다. 지역근로자생협은 슈퍼마켓이 출현하기 전에 지방도시에서 일반의 소매점에 비해 비교적 큰 점포를 운영하여 다종다양한 식품과 소비재를 제공하였다. 생협은 노동조합원을 자동적으로 생협조합원으로 동록하여 광범위한 소비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신속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는 소매업자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강렬한 반생협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 생협의 성공은 경영 능력과 조합원 교육의 결여 때문에 단명으로 끝났다. 특히 1950년대 후반에 보다 진보적인 소매업자에 의해 도입된 신흥 슈퍼마켓과 경쟁할 수 없었다. 몇몇 생협은 실패에서 배워 소비자 지향의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시민생협으로 전환하였다.

한편 사업장 생협은 노동조합의 대처에 따라 종종 사용자로부터 현물지원을 얻어 설립되었다(예를 들면 경영자와 종업원의 파견이나 무료·저가 요금으로 식당·점포 대여 등). 이들 생협은 노동조합원의 생필품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의해 지원되어 국·현이나 시정촌 수준에서 공무원, 소학교·중학교·고교의 교원, 탄광노동자나 선원에 의해 광범하게 설립되었다. 사업장 생협은 노동조합의 파업과 그 후 조직의 분할에 직면하였을 때 많은 곤란을 겪었다. 많은 경우 분열한 노동조합에 대하여 중립을 유지하고자 하였지만(일강실란생협(日鋼室蘭生協, 일본제강소 실난제철소 생협, 역주) ), 소수파 조합과의 관계를 끊고 사용자가 지원하는 다수파 조합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탄광 소유자는 종종 조합원을 위한 구내식당이나 매점을 설치하였지만, 탄광노동조합은 저임금 위에 제2의 착취를 하기 위한 트럭 시스템(현물 급여제도-역자)이라고 하여 이들의 시책에 반대하고 구매회 탈환 투쟁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그 대부분은 탄광생협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시설로 전환하였다.

고도성장기에서의 일본형 생협의 발전

대규모 인프라 (고속도로, 신간센, 공항 등)에 대한 투자와 국내 소비와 수출을 위한 중화학공업의 발전을 통해 1950년대 후반 고도경제성장이 시작되었다. 이 프로세스는 석탄에서 석유·원자력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동반하고, 또 농촌에서 도시로의 대규모 인구이동을 가져왔다. 공업화와 도시화는 생산, 유통, 소비 패턴의 혁명적인 변화와 함께 진행되었다. 식품 업체는 가공식품의 대량생산·대량소비를 위해 유통시스템을 개발하였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첨가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신선식품도 농약과 항생물질의 폭넓은 이용에 의해 점점 공업화된 방식으로 생산되게 되었다.

소비자는 이들 화학물질, 높은 인플레, 부당표시, 공기와 물의 오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보다 안전한 식품과 더 나은 환경을 지향하는 소비자운동에 힘을 실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식품첨가물, 관리가격, 부당표시, 세제로 인한 수질오염과 습진·천식의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에 대해 대규모 소비자 캠페인이 조직되었다. 계몽된 주부는 가족, 특히 자식을 위해 섞이지 않는 우유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공동구매에 의한 10엔 우유운동을 시작하여, 우유를 주문하고 받기 위한 반() 그룹을 결성하였다. 60년대 이후 이들의 공공구매 운동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생협이 탄생하였다. 대학생협은 삿포로, 사이타마, 나고야, 교토에서 직원과 전문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주부의 생협만들기를 지원하였지만, 도큐 노동조합은 동경과 요코하마에서 생활클럽 생협의 설립을 뒷받침하였다.

기존의 생협도 시민생협으로 합류하였다. 나다 고베생협(灘神戸生協)1977년에 단골 주문을 공동구입으로 전환하였지만, 노동자 지향이 강했던 요코하마생협은 60년대에 반그룹을 채용하여 1975년에 다른 생협과 함께 가나가와생협으로 합병하였다(1989년에 코프가나가와로 개칭). 츠루오카생협은 1955년에 지구노동조합협의회와 지방노정사무소의 지원에 의해 설립되었지만, 곧 노동조합원에 더해 주부가 참여하는 형태로 전환하여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생협의 경험에서 배워 반 그룹을 조직하였다. 1985년까지 모든 현청 소재지에서 시민생협이 활동하게 되었다.

일본생협련은 10엔 우유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CO-OP 우유, 물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감하기 위한 CO-OP 세제·비누, 관리가격 반대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CO-OP 칼라 텔레비전 등 소비자 캠페인을 반영한 대체 식품을 개발하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 특히 주부가 지배적인 조합원 구성, 반 그룹을 통한 공동구매, 강력한 사회운동 차원이라는 특성을 가진 일본형 생협이 탄생하였다.

1980년대에는 각 현에서 많은 생협이 합병하여 현 전체를 활동 영역으로 하는 거점 생협이 설립되어 점포의 체인화 등 사업 면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생협법은 생협의 활동 구역을 현 단위로 한정해 왔지만, 경제·유통의 광역화에 따라 지역 생협은 현을 넘어 사업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상품의 개발·공동구입, 물류와 시스템의 공동화를 위해 사업연합을 결성하게 되었다. 1990년에는 생활클럽 사업연합, 수도권 코프 사업연합(2005년 팔 시스템으로 개칭) 및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하는 뉴코프 사업연합이 후생성에서 인가받았다. 또 이 해에 점포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11개의 거점 생협에 의해 발족한 일본 생협 점포근대화기구 <코모·저팬>은 점포 운영의 근대화, 인재 육성과 노하우의 교류, 상품의 공동 매입을 실시하였다.

[출처]  <공조와 연대>